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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룡기》 제45화 – 심장의 군을 다시 세우다

by WhateverYouDo 2026. 1. 3.

 

쇠가 군을 흔들었으나, 심장은 다시 울려야 했다.

 

제단의 종이 낮게 울리고 있었다.
청류를 묶은 사슬 하나가 끊겼지만,
그 대가로 심장의 군 일부가 무릎을 꿇고 붉게 변했다.

포위망은 더 좁혀졌고,
풍백현의 웃음은 메아리처럼 전장을 덮었다.

“봐라, 무린.
심장의 울림은 곧 약점이다.
한 여인을 위해 네 군이 무너졌다.
다음번엔 네 심장까지 삼켜주마.”

 

무린은 무릎을 짚고 피를 토했다.
심장이 찢어질 듯 울렸고,
귓속에서는 종소리와 울림이 동시에 격돌하고 있었다.

화란이 그의 어깨를 붙들었다.
“무린, 이제 그만해!
너는 군도, 청류도, 모두를 혼자 짊어지려 하고 있어!”

그러나 무린은 고개를 들었다.
피투성이 얼굴, 그러나 눈빛은 꺼지지 않았다.

“아니, 화란.
내 울림은 나 하나의 것이 아니다.
군 전체의 맥과 겹칠 때, 쇠를 부술 수 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검을 가슴에 붙이고, 심장을 억지로 울렸다.

쿵— 쿵— 쿵—

그 울림이 전장을 휩쓸었다.
흩어진 군이, 무릎 꿇었던 자들이,
하나둘 눈을 치켜떴다.

붉게 물들었던 눈이 흔들렸다.
“이건… 종이 아니야.
살아 있는 울림이다!”

몇몇은 종의 족쇄를 찢어내고
다시 심장의 군으로 돌아왔다.

 

무린은 피를 토하며 외쳤다.
“들어라!
심장은 쇠보다 강하다!
우리가 뜻으로 묶인 한,
쇠는 우리를 부술 수 없다!”

심장의 군이 환호했다.
“울림이다!
쇠를 끊는 울림이다!”

 

풍백현의 미소가 흔들렸다.
그는 종을 다시 울렸으나,
이번에는 심장의 울림이 맞부딪혀 되돌아왔다.

제단의 문양이 일순간 흔들렸다.
청류를 묶은 사슬에도 금이 더 깊게 갔다.

풍백현은 낮게 중얼거렸다.
“흥… 아직 버티는구나.
그러나 심장은 곧 무너진다.
나는 끝까지 눌러주겠다.”

 

무린은 검을 높이 들어올렸다.
얼음과 불꽃이 균열 속에서 폭발하며
하늘까지 번져갔다.

그의 울림이 다시 한번 군 전체를 덮었다.
흩어졌던 맥들이 하나로 맞춰졌다.
심장의 군은 다시 일어섰다.

화란이 눈물을 삼키며 그를 붙들었다.
“바보 같은 사내…
끝내 모두를 다시 일으키는구나.”

 

무린은 낮게 웃었다.
“쇠가 아무리 군을 묶어도,
심장은 끝내 다시 울린다.
풍백현, 기다려라.
다음은 내가 너를 묶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