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백현6 《혈룡기》 제46화 – 풍백현, 전장에 나타나다 쇠의 주인이 스스로 전장을 밟을 때, 울림은 더욱 거세져야 했다. 평원은 여전히 피와 쇠의 냄새로 가득했다.심장의 군이 다시 일어섰으나,쇠의 종소리는 멈추지 않았다.그때, 하늘을 가르며 낮은 울림이 내려앉았다.종이 아니라, 사람의 발걸음.땅이 떨리고, 공기가 뒤집혔다.사람들이 일제히 숨을 삼켰다.붉은 안개가 갈라지고, 검은 장포를 휘날리며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풍백현. 그의 발걸음마다 땅속의 사슬이 꿈틀거렸다.종을 울리지 않아도 대지가 흔들렸다.그의 눈빛은 검게 빛나고 있었고,그 속에 붉은 불길이 번졌다.“무린.”그의 목소리는 종소리처럼 낮고 깊었다.“이제 내가 직접 나설 차례다.” 심장의 군 전체가 긴장으로 몸을 떨었다.병사들의 맥박이 한순간 흐트러졌다.종소리가 아니라, 단순히 그의 존재만으로도심장이.. 2026. 1. 3. 《혈룡기》 제42화 – 쇠의 계략, 청류를 미끼로 울림이 그녀를 불러냈고, 쇠는 그 틈을 미끼로 삼았다. 풍백현은 제단 위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종소리는 이미 무림 전역을 뒤덮었으나,그는 만족하지 않았다.“무린의 심장이 균열 속에서 청류의 이름을 불러냈다…”풍백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좋다.그렇다면 그 울림을 미끼로 삼아,심장을 무너뜨리면 된다.”📌 납혈진 깊은 곳청류는 여전히 사슬에 묶여 있었다.안쇄가 눈을 가리고, 심쇄가 심장을 틀어쥐고 있었다.그러나 무린의 울림이 닿았을 때,그녀의 가슴이 미세하게 뛰었다.“무린…”그녀는 속삭였다.사슬이 곧바로 조여오며 피가 입가로 흘렀다.그때 풍백현이 나타났다.“네 목소리가 울렸다.그것이면 충분하다.”그는 손가락을 튕겼다.청류의 환영이 사슬에서 분리되어붉은 안개 속으로 흩어졌다.📌 전장, 무린 진영무린이 고.. 2026. 1. 3. 《혈룡기》 제40화 – 두 번째 대전, 불타는 심장 쇠는 더 크게 울렸고, 심장은 더 깊이 불타올랐다. 평원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첫 전면전에서 쓰러진 피와 사슬이 채 마르기도 전에,풍백현은 증폭된 종으로 새로운 전장을 열었다.쇄사단.혈사와 혈후의 잔해에서 태어난 군단이 대열을 이루며 전진했다.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종소리였고,울림은 땅을 가르고 공기를 찢었다. 무린은 검을 쥔 손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심장이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균열에서 솟아나는 울림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화란이 그의 곁에서 속삭였다.“이번 싸움은 네 심장을 다 태우게 될 거야.그런데도 네가 가겠다고?”무린은 피투성이 얼굴로 웃었다.“내 심장이 꺼지면 쇠도 멈춘다.그렇다면 태워서라도 울려야지.” 전투가 시작됐다.쇄사단이 사슬을 휘둘러 심장의 군을 감쌌다.사슬마다 종이 울.. 2026. 1. 2. 《혈룡기》 제33화 – 종소리의 확산, 무림의 균열 풍백현의 쇠가 울리자, 무림은 스스로 칼을 빼들었다. 풍백현이 울린 쇄의 종은 멈추지 않았다.혈후가 무너졌음에도, 울림은 무림 전역을 타고 번졌다.강호의 장터에서,산사(山寺)의 종루에서,성곽의 술집에서조차사람들은 귀가 아닌 심장으로 종을 들었다. 한가락 종소리를 들은 이들은 갑자기 서로를 노려보았다.“너도 쇠를 부수려는 자가 아니냐?”눈빛이 피로 물들었다.피를 섞어 맹세한 문도들은주군의 얼굴을 잊고, 종의 명에 무릎을 꿇었다. 개문파(開門派) 전각장로가 제자들을 모아 외쳤다.“천무린은 쇠를 부수려는 역적이다!풍백현 대협의 종을 따르라!”젊은 제자 하나가 주저했다.“하지만 사부님,무린은 우리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그때 도적 무리를 베어주신 분이…”장로의 눈동자가 붉게 번졌다.칼이 먼저 움직였다.“쇠를 거스.. 2025. 12. 31. 《혈룡기》 제32화 – 혈후의 사슬, 심장의 박자 쇠의 울림과 심장의 고동이 맞부딪쳤다. 골짜기의 안개가 찢어졌다.혈후가 걸어 나왔다.사슬 수십 줄이 그의 몸을 감아 갑옷을 만들었고,붉은 눈 하나가 무린을 꿰뚫었다.땅은 바람도 없이 흔들렸다.그것은 걸음이 아니라 종의 울림이었다.“명(命): 천무린. 구속(拘束).”혈후의 목소리는 종소리와 같았다.듣는 순간, 심장이 스스로 굳어졌다. 무린은 검을 쥐었다.심장이 불규칙하게 요동쳤다.균열이 커질수록 힘은 세졌지만,내부에서 스스로를 무너뜨리려 했다.화란이 그의 어깨를 붙들었다.“심장의 박자를 맞춰야 해.너 혼자선 깨질 거야.”그녀의 손끝에서 불씨가 심장으로 스며들었다.뜨겁고 규칙적인 맥박이 그의 고동에 겹쳤다. 혈후가 사슬을 들어올렸다.사슬마다 작은 종이 매달려 있었다.그것들이 동시에 울렸다.째앵—!공기마저 떨.. 2025. 12. 31. 《혈룡기》 제30화 – 쇄의 종이 무림에 울리다 전쟁은 한 사람의 반역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쇠를 쥔 자가 종을 울렸을 뿐이다. 풍백현은 납혈진 깊숙한 지하에서 홀로 앉아 있었다.무린과 화란이 떠난 뒤에도 진은 여전히 붉게 뛰고 있었고,그 붉은 맥은 무림맹의 땅속을 넘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그는 작은 종 하나를 들어 올렸다.쇠로 된 종, 그러나 그 속엔 수많은 피의 맹세가 담겨 있었다.“때가 왔군.”풍백현이 종을 울렸다. 쿵──낮고 깊은 울림이 납혈진을 타고 퍼졌다.지하의 문양들이 붉게 타올랐다.그리고 그 울림은 곧 강을 건너고, 산을 넘고,무림의 모든 문파로 흘러갔다.종소리를 들은 자들은 모두 같은 환영을 보았다.피에 잠긴 전각, 쇠사슬에 묶인 사람들,그리고 그 사슬을 부수려는 검객의 그림자.풍백현의 목소리가 환영을 뚫고 울렸다.“천무린은 무림을 배.. 2025.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