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1 《혈룡기》 제6화 – 사파의 붉은 꽃 ──질투는 독이다. 하지만 달콤하다. 달빛은 흐렸고, 바람은 뜨거웠다.무림맹 연회가 끝난 지 사흘째 되는 밤.천무린은 산 속 폐관에 머물고 있었다.외부와 단절된 곳.숨은 고수를 찾기 위함도, 수련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그는 단지 피하고 싶었다.청류의 눈.그 눈빛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냉정하고, 맑고,하지만 어딘가 갈라져 있던 시선.그 시선이…그의 심장을 스친 후부터, 무언가 흔들리기 시작했었다. 그러나,그가 머물고 있는 산장에 또 다른 시선이 있었다.나뭇잎을 스치는 가벼운 발소리.향긋한 바람에 실려오는 꽃내음.그리고… 화란. 그녀는 말없이 문을 열었다.열쇠도 필요 없었다.이 남자가 문을 잠글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방 안에는 불빛 하나,그 빛 아래 앉아 있던 무린의 등 뒤에 그녀는 서.. 2025.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