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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후3

《혈룡기》 제38화 – 심장의 군, 무림에 번지다 쇠의 종이 무림을 묶었으나, 울림은 이미 틈새로 스며들고 있었다. 혈후가 무너진 전장은 아직도 피비린내로 가득했다.그러나 그날의 승리는 단순한 전투의 승리가 아니었다.무린의 심장에서 울린 울림이 무림 곳곳에 파문처럼 번져나갔기 때문이다. 📌 남강(南江) 수로강 위의 배들은 종소리에 이끌려 서로 충돌했다.뱃사람들의 눈빛이 붉게 물들며 칼을 뽑았다.그때, 멀리서 들려온 또 다른 울림.종소리와 달리 따뜻하고 단단한 고동.젊은 수로 무인이 가슴을 움켜쥐며 중얼거렸다.“이건… 무린의 울림이다.”그는 칼을 던지고 무릎을 꿇었다.“나는 쇠가 아닌 뜻에 묶이겠다!”주변 뱃사람들이 차례로 고개를 들었다.심장이 다시 자신의 박자를 찾았다.📌 북원(北原) 설원눈보라 속, 납혈진의 종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유랑객들은 서로.. 2026. 1. 2.
《혈룡기》 제32화 – 혈후의 사슬, 심장의 박자 쇠의 울림과 심장의 고동이 맞부딪쳤다. 골짜기의 안개가 찢어졌다.혈후가 걸어 나왔다.사슬 수십 줄이 그의 몸을 감아 갑옷을 만들었고,붉은 눈 하나가 무린을 꿰뚫었다.땅은 바람도 없이 흔들렸다.그것은 걸음이 아니라 종의 울림이었다.“명(命): 천무린. 구속(拘束).”혈후의 목소리는 종소리와 같았다.듣는 순간, 심장이 스스로 굳어졌다. 무린은 검을 쥐었다.심장이 불규칙하게 요동쳤다.균열이 커질수록 힘은 세졌지만,내부에서 스스로를 무너뜨리려 했다.화란이 그의 어깨를 붙들었다.“심장의 박자를 맞춰야 해.너 혼자선 깨질 거야.”그녀의 손끝에서 불씨가 심장으로 스며들었다.뜨겁고 규칙적인 맥박이 그의 고동에 겹쳤다. 혈후가 사슬을 들어올렸다.사슬마다 작은 종이 매달려 있었다.그것들이 동시에 울렸다.째앵—!공기마저 떨.. 2025. 12. 31.
《혈룡기》 제31화 – 첫 전장, 피로 태어난 자들 쇠가 울리면, 피가 사람의 이름을 지운다. 산능선 아래 골짜기.안개가 낮게 깔렸다.바람은 멈췄다.종소리는 멎지 않았다.무린이 칼을 쥐었다.심장은 여전히 불규칙했다.그러나 균열은 살아 있었다.얼음과 불의 사이, 그 틈.화란이 곁에서 숨을 고르고 속삭였다.“오네.”그녀의 손끝에서 작은 불씨가 튀었다.붉은 꽃.금방이라도 피바다로 번질 준비. 먼저 나타난 건 무인들이 아니었다.검은 망토.붉은 눈.피와 쇠로 빚은 혈사(血師).그들은 살갗 대신 쇠사슬을 몸에 감고 있었다.걸을 때마다 종의 잔향이 사슬 사이로 스며들었다.인간의 기척이었으나, 인간의 향이 아니었다.앞선 혈사가 철퇴를 바닥에 끌며 중얼거렸다.“명(命) : 천무린.”목소리는 사람의 것이었지만,입안에서 피가 먼저 울었다. 무린이 한 걸음 나섰다.“먼저 묻겠.. 2025.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