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헙43 《혈룡기》 제1화 – 주막집 하인의 피 피는, 언젠가 주인을 찾는다.피가 향하는 칼끝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취연촌.지도에도 없는 마을.산 속 바위 틈에 낀 듯한 촌락.그곳에 ‘삼정객주’라 불리는 허름한 주막 하나가 있었다.주막은 오래됐고, 사람은 지쳐 있었다.지붕에 구멍이 나 비가 새고, 주인은 술에 절어 살았으며, 하인은… 인간 대접도 받지 못했다.그 하인의 이름은 린천.몸은 컸지만, 말은 적었다.등은 굽었고, 손바닥엔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누구에게도 눈을 맞추지 않았고, 누구도 그를 사람으로 부르지 않았다.“거기! 물!”손님이 고함을 질렀다.정파 복장을 입은 사내였다.검은 띠에 붉은 자수. 무림맹 제자란 표시다.린천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드리겠습니다.”말은 정중했으나, 눈빛은 싸늘했다.그 눈빛을 본 사람은 없다.그가 고개를 든 적이 없.. 2025. 9. 10.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