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협녀2

외전 – 쇄에 묶인 심장 몸은 쇄에 갇혔으나, 마음은 아직 그를 기억했다. 고요했다.납혈진이 절반 무너졌을 때, 잠시 빛이 스며들었다.그러나 지금, 다시 어둠뿐이었다.나는 쇠사슬에 묶인 채 무릎 꿇고 있었다.눈동자에 박힌 안쇄가 여전히 불타고,심장은 심쇄에 눌려 고동이 느리게 울렸다.혈맥은 혈쇄에 잠겨, 내공조차 흐르지 않았다.몸은 내 것이 아니었다.숨결마저 종소리에 흔들렸다. 풍백현의 발자국은 멀어지고,화란의 불길은 사라졌다.남은 건 내 안에 파고든 정적.그런데도, 귓가에 메아리처럼 울리는 소리가 있었다.“청류… 반드시 널 데리러 온다.”무린의 목소리였다.그가 떠나며 남긴 마지막 속삭임.쇠가 내 귀를 막아도,그 말은 여전히 가슴을 울렸다. 눈을 감았다.안쇄가 빛을 막아도,내 안쪽에서 떠오르는 장면까지 지우지는 못한다.어린 날의.. 2025. 12. 15.
《혈룡기》 제25화 – 떠나는 길, 찾는 길 쇠에 묶인 세상을 풀기 위해, 두 사람은 다시 길에 올랐다. 무림맹 장로회의 파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찬성과 반대, 반역과 지지.무린은 맹주를 자처하며 서 있었지만,그 발밑은 이미 피와 서리, 불길로 물들어 있었다.그는 알았다.이곳에서 더 버티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힘을 더 갈아올려야 했다.쇠를 부술 수 있는, 압도적인 힘. 밤.무린과 화란은 몰래 무림맹을 빠져나왔다.달빛조차 흐려, 두 사람의 그림자는 희미했다.“정말 가는 거야?”화란이 물었다.그녀의 음성은 낮지만, 내심 설렘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무린은 고개를 끄덕였다.“납혈진을 완전히 무너뜨릴 방법을 찾으려면…다시 기연을 찾아야 한다.” 화란은 그를 곁눈질했다.그의 옷자락은 아직도 피로 젖어 있었고,손끝의 서리는 불안정하게 흔들렸다.그러나 .. 202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