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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헙

《혈룡기》 제39화 – 종의 증폭, 쇄의 군의 팽창

by WhateverYouDo 2026. 1. 2.

 

울림이 퍼지자, 쇠는 더 크게 울렸다.

 

납혈진 깊은 곳.
풍백현은 검은 제단 위에서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위에는 이미 쓰러진 혈사들의 피가 강처럼 흘러
바닥 문양을 적시고 있었다.

풍백현의 손가락이 천천히 종을 두드렸다.

쿵—

이번 종소리는 전과 달랐다.
단순히 무림에 퍼지는 울림이 아니라,
스스로를 증폭시켜 세상을 덮어버리는 포효였다.

📌 무림 각지

남강의 배 위에서,
북원의 설원에서,
중원의 대도에서.

이미 무린의 울림에 반응했던 자들조차
이번 종소리에 심장이 비틀렸다.
그들의 눈이 다시 붉게 흔들렸다.

“안 돼… 내 맥이… 종에 잡아먹히고 있어!”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몇몇은 무릎을 꿇고,
심장의 울림을 잃은 채 쇠의 노예로 끌려갔다.

📌 제단 위, 풍백현

그는 미소를 지었다.
“심장의 군이 퍼질수록,
종은 더 크게 울릴 수 있다.
쇠는 공명한다.
심장이 많아질수록, 묶을 울림도 늘어나는 법.”

그의 손짓에 따라 피가 솟구쳤다.
혈사와 혈후의 잔해가 모여들며
새로운 전사들이 태어났다.

쇄사단(鎖師團).
피와 쇠, 종의 울림에 완전히 동화된 군단.
그들의 발걸음은 하나의 거대한 종처럼 무림을 울렸다.

📌 산능선 위, 무린 진영

소식이 전해졌다.
“소협! 남강에서 우리와 함께하던 이들이 다시 쓰러졌습니다!
종소리에 심장이 굴복했습니다!”

또 다른 보고가 이어졌다.
“중원에서도, 북원에서도…
심장의 군 일부가 붉게 변했습니다!”

화란이 치를 떨었다.
“풍백현이 종을 증폭시켰어…
이제 울림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

무린은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크게 요동쳤다.
균열에서 불꽃과 서리가 번쩍였다.

“그렇다면…
내 울림도 더 깊어져야 한다.”

 

무린은 검을 뽑아 하늘로 겨눴다.
심장이 울렸다.
쿵— 쿵— 쿵—

그 울림이 군 전체로 번졌다.
쓰러질 뻔한 자들이 다시 일어섰다.
피투성이 얼굴로, 그러나 다시 심장이 뛰며 외쳤다.

“심장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
“쇠보다 강한 건 우리의 맥이다!”

 

그러나 풍백현의 종은 멈추지 않았다.
쇄의 군은 점점 불어나며
심장의 군을 포위해 갔다.

화란이 낮게 속삭였다.
“무린, 이번 전투는 군이 아니라 심장 대 심장이야.
네 심장이 종보다 크게 울릴 수 있어야 해.”

무린은 피 묻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 심장을 불태워서라도…
종을 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