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는 더 크게 울렸고, 심장은 더 깊이 불타올랐다.
평원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첫 전면전에서 쓰러진 피와 사슬이 채 마르기도 전에,
풍백현은 증폭된 종으로 새로운 전장을 열었다.
쇄사단.
혈사와 혈후의 잔해에서 태어난 군단이 대열을 이루며 전진했다.
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종소리였고,
울림은 땅을 가르고 공기를 찢었다.
무린은 검을 쥔 손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심장이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균열에서 솟아나는 울림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화란이 그의 곁에서 속삭였다.
“이번 싸움은 네 심장을 다 태우게 될 거야.
그런데도 네가 가겠다고?”
무린은 피투성이 얼굴로 웃었다.
“내 심장이 꺼지면 쇠도 멈춘다.
그렇다면 태워서라도 울려야지.”
전투가 시작됐다.
쇄사단이 사슬을 휘둘러 심장의 군을 감쌌다.
사슬마다 종이 울려, 일부 병사들이 무릎을 꿇었다.
그들의 눈이 붉게 변하며 다시 쇄의 군으로 끌려가려 했다.
무린은 칼끝을 높이 들었다.
쿵— 쿵— 쿵—
심장이 터질 듯 울리자,
무릎 꿇었던 병사들이 눈을 부릅떴다.
그들의 가슴에서 다시 박자가 살아났다.
“심장은 꺾이지 않는다!”
“쇠보다 강한 건 우리의 맥이다!”
혈사대가 돌진했다.
사슬이 허공에서 얽히며 칼날로 변했다.
무린은 균열검으로 맞받았다.
균열검·파쇄심!
얼음과 불이 시간차로 폭발하며 사슬을 안에서 찢었다.
혈사대의 몸이 뒤틀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화란이 불꽃을 터뜨리며 군을 지켰다.
“흩어지지 마! 무린의 울림에 맞춰라!”
그녀의 불길은 군의 중심에서 깃발처럼 타올랐다.
심장의 군은 불꽃을 보며 다시 집결했다.
그러나 전장은 쉬이 기울지 않았다.
쇄사단은 수가 많았고, 종소리는 끊임없었다.
풍백현이 멀리서 손을 들어 종을 흔들자,
땅 자체가 납혈진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군 일부가 다시 흔들렸다.
“안 돼… 심장이 무너져!”
무린은 피를 토하며 전방으로 나섰다.
“내 울림으로 덮는다!”
그는 검을 가슴에 붙이고 심장을 강제로 고동시켰다.
쿵— 쿵— 쿵—
울림이 칼끝을 타고 번졌다.
균열검·심화(心火).
불꽃과 서리가 하나로 터져나가,
쇄사단의 전열을 꿰뚫었다.
폭발.
사슬이 끊어지고, 종소리가 일순간 멎었다.
심장의 군이 환호성을 질렀다.
“울림이다! 쇠가 꺾인다!”
그러나 무린은 무릎을 꿇었다.
심장이 찢어지는 듯 고통이 몰려왔다.
피가 입가로 줄줄 흘렀다.
화란이 그를 부둥켜안았다.
“이러다 네가 먼저 무너져!”
무린은 눈을 감고 낮게 속삭였다.
“심장이 꺾이기 전까지… 울려야 한다.”
풍백현의 웃음이 바람을 타고 퍼졌다.
“좋다, 무린.
네 심장을 태워 울리는 한,
나는 쇠를 더 크게 울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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