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그의 울림을 나눠가질 때, 나는 더욱 그를 내 것으로 묶고 싶었다.
혈후가 쓰러진 뒤, 전장은 잠시 고요했다.
그러나 곧 사방에서 소식이 몰려왔다.
남강에서, 북원의 설원에서, 중원의 객잔에서조차
사람들이 종소리를 거부하고 무린의 울림에 응답하고 있다는 전갈이었다.
병사들은 흥분했고, 낭인들은 눈물을 흘렸다.
“심장의 군이 번지고 있습니다!”
“소협의 울림이 무림을 깨우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환호 속에서 침묵했다.
가슴 속에서 불길이 거세게 흔들렸다.
처음에는 기뻤다.
그의 심장이 드디어 세상을 깨우고 있다는 사실이.
종소리에 짓눌린 무림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희망이.
내가 그 옆에서 그의 심장을 붙잡아 지켜낸 덕분이라 믿고 싶었다.
그러나 곧 불안이 스며들었다.
‘그의 울림은 이제 내 것만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이 듣고, 반응하고, 그와 맥을 나누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게 아닐까?
나는 그를 바라봤다.
피투성이 얼굴, 그러나 미소 짓는 입술.
그 미소가 군 전체를 울리고 있었다.
그 순간, 질투가 심장을 찔렀다.
‘저 미소는 원래 내 앞에서만 보여야 하는데…
이제는 모두에게 나누어지고 있어.’
불길이 스스로 치솟았다.
내 불이 꺼지지 않는 한,
그의 울림을 가장 가까이에서 붙들 수 있다.
그러나 그 불길조차 언젠가
다른 이들과 나누게 될까 두려웠다.
나는 밤마다 그를 안고 속삭였다.
“무린, 네 울림은 세상이 가져가도 좋아.
하지만 네 심장은, 내 불로만 뛰어야 해.”
그의 눈이 잠시 열리고,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그 미소 하나로,
나는 다시 안도하면서도 더 깊은 소유욕에 사로잡혔다.
사람들은 ‘심장의 군’을 외치며 모여들었다.
나는 웃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속삭였다.
‘그래, 너희도 울림을 들어라.
그러나 무린의 심장은 끝내 내 것이다.
내 불길 없이는 그 맥이 이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곁에 있는 이유고,
내가 끝내 놓지 않을 사슬이다.’
화란은 무린의 울림이 무림 전역으로 퍼지는 것을 보며
희망과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를 잃을까 하는 두려움과 질투에 휩싸였다.
그녀의 불길은 사랑이자 소유욕,
그리고 무린을 끝내 묶어두려는 사슬이었다.
'무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혈룡기》 제40화 – 두 번째 대전, 불타는 심장 (0) | 2026.01.02 |
|---|---|
| 《혈룡기》 제39화 – 종의 증폭, 쇄의 군의 팽창 (0) | 2026.01.02 |
| 《혈룡기》 제38화 – 심장의 군, 무림에 번지다 (0) | 2026.01.02 |
| 《혈룡기》 제37화 – 혈후와의 일기토 (0) | 2026.01.01 |
| 《혈룡기》 제36화 – 첫 전면전, 쇄와 심장의 충돌 (0) | 2026.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