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 미끼가 될 때, 심장은 스스로 진실을 찾아야 했다.
전장은 여전히 붉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피와 쇠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속에서 청류의 환영이 걸어 나왔다.
안쇄로 눈을 가린 채,
심쇄에 묶인 모습 그대로.
그녀의 입술이 무린의 이름을 불렀다.
“무린… 날 구해줘…”
그 목소리에 군 전체가 흔들렸다.
심장의 군 병사들이 무릎을 꿇으며 울었다.
“청류… 그녀가 살아 있다…”
무린의 심장이 크게 요동쳤다.
피가 목으로 솟구쳤지만,
그는 이를 악물었다.
화란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무린! 저건 환영이야!
쇠가 만들어낸 족쇄일 뿐이라고!”
그러나 무린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화란.
내 심장은 진짜를 구분할 수 있어.”
그는 환영 앞으로 한 발 내디뎠다.
붉은 안개가 소용돌이치며
쇠의 종소리가 더 깊게 파고들었다.
환영 속 청류가 고개를 들어
눈 가리개 너머에서 낮게 웃었다.
“넌 날 구하지 못해.
네 심장은 곧 쇠에 삼켜질 거야.”
목소리가 흔들렸다.
때로는 애절했고,
때로는 풍백현의 냉혹한 어조가 겹쳤다.
무린은 검을 가슴에 붙였다.
쿵— 심장이 울렸다.
균열이 크게 갈라지며,
얼음과 불꽃이 동시에 피어났다.
“청류… 네가 진짜라면,
내 울림에 반드시 답할 거다.”
그는 울림을 환영으로 내던졌다.
환영이 크게 뒤틀렸다.
안쇄 뒤에서 두 개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무린…!”
“무너져라, 무린!”
순간, 환영의 한쪽 눈에서 은빛 빛이 번졌다.
그 빛은 풍백현의 붉은 울림을 뚫고 나왔다.
무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래… 이건 진짜 청류의 울음이다.”
그는 곧바로 검을 휘둘렀다.
균열검·심안(心眼).
심장의 울림으로 거짓을 베어내는 일격.
콰앙—!
붉은 안개가 갈라지고,
환영의 반은 사슬과 함께 산산이 흩어졌다.
그러나 남은 반쪽에서,
청류의 얼굴이 잠시 드러났다.
그녀의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
“무린… 아직… 묶여 있어…”
그리고 곧 사슬이 다시 조여
그 환영마저 끌어갔다.
무린은 무릎을 꿇으며 피를 토했다.
“청류… 기다려라.
내 심장이 끝내 쇠를 끊을 것이다.”
화란이 그를 부둥켜안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눈물과 분노,
그리고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무린… 넌 진짜와 거짓을 가려냈어.
하지만 그 대가로, 네 심장이…”
그녀의 손에 닿은 그의 가슴은
불규칙하게 떨리며 울리고 있었다.
멀리서 풍백현의 목소리가 울렸다.
“역시 네 심장은 사랑 앞에서 가장 크게 흔들리는구나.
좋다, 무린.
나는 그 틈을 끝까지 파고들겠다.”
종소리가 다시 깊어졌다.
대지는 울렸고,
무린의 가슴도 동시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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