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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헙

《혈룡기》 제44화 – 사슬의 미끼, 최후의 선택

by WhateverYouDo 2026. 1. 3.

 

쇠는 청류를 묶었고, 풍백현은 그 사슬로 무린의 심장을 흔들었다.

 

납혈진 중심, 피와 쇠의 제단.
풍백현은 종을 울리며 손가락을 비틀었다.

그의 발아래, 청류가 사슬에 묶여 있었다.
안쇄가 눈을 덮고, 심쇄가 가슴을 조이고 있었다.
피는 흘렀으나, 그 눈동자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풍백현은 조용히 웃었다.
“무린, 네 심장이 울려 그녀를 불러냈지.
그러나 울림은 곧 약점이다.
자, 이제 네게 선택을 주마.”

📌 전장, 무린 진영

붉은 안개가 갈라지며 환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순한 환영이 아니었다.
사슬에 묶인 청류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피와 쇠가 뒤엉킨 그 형상은
무린의 심장에 직접적으로 새겨졌다.

풍백현의 목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무린.
심장의 울림을 더 크게 울려라.
그러면 청류의 사슬 하나를 풀어주겠다.

하지만, 그 대가로 네 군의 절반이
종에 무릎 꿇게 될 것이다.”

 

심장의 군이 술렁였다.
“무린 소협… 안 됩니다!
지금 울림을 더 키우면,
우린 모두 쇠에 삼켜집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무린을 바라봤다.
“청류가 아직 살아 있다면…
우린 기꺼이 무릎을 꿇겠습니다.
소협, 그녀를 구해주십시오!”

 

무린의 심장이 요동쳤다.
쿵— 쿵— 쿵—
피가 솟구쳤다.
그는 무릎을 짚으며 숨을 몰아쉬었다.

화란이 그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무린, 안 돼!
네 심장이 이미 한계야.
울림을 더 키우면… 네가 먼저 무너진다!”

무린은 고개를 들었다.
눈빛은 흔들렸으나, 꺼지지 않았다.
“내 심장은, 나 하나의 것이 아니다.
청류의 목숨이 걸려 있다면… 나는 울려야 한다.”

 

그는 검을 들어 가슴에 붙였다.
심장이 터질 듯 울렸다.
쿵—!

균열이 크게 갈라지고,
얼음과 불꽃이 동시에 폭발했다.
그 울림이 제단으로 번져
청류를 묶은 사슬 하나가 금 가며 끊어졌다.

청류가 비명을 지르며 숨을 몰아쉬었다.
“무린…!”

 

그러나 동시에, 전장의 심장의 군 일부가
무릎을 꿇고 눈이 붉게 변했다.
“종이… 종이 우리를 묶는다!”
그들은 쇄의 군으로 끌려가 버렸다.

 

풍백현은 웃었다.
“역시, 사랑은 가장 좋은 족쇄다.
너는 한 여인을 위해 군을 잃었고,
곧 그 심장마저 잃게 되겠지.”

무린은 피투성이 얼굴로 웃으며 검을 움켜쥐었다.
“아니, 풍백현.
쇠는 나를 묶지 못한다.
내 심장이 끝내 울리는 한,
나는 청류도, 군도 구해낼 것이다.”

 

화란이 그를 껴안으며 속삭였다.
“무린, 바보 같은 사내…
나는 널 놓치지 않겠다.
네 심장이 꺾이더라도, 불길로 붙잡아주겠다.”

그녀의 눈빛은 눈물과 질투,
그리고 불타는 소유욕으로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