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은 그를 자유롭게 했고, 나는 그 심장에 더 깊이 묶였다.
종소리가 처음 울렸을 때, 나는 몸이 떨렸다.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었다.
심장 속으로 억지로 파고드는 쇠의 울림.
숨이 막히고, 피가 휘청거렸다.
나는 분노했다.
“풍백현, 네가 감히 사람의 심장을 이렇게 더럽히다니…”
내 불길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두려움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때였다.
무린의 심장이 울렸다.
쿵—
내 귀가 아니라, 내 살이 그 소리를 느꼈다.
내 심장이 그의 맥과 겹쳐 뛰었다.
종소리와 다른 울림.
강제로 묶는 쇠가 아니라,
스스로 터져나오는 불씨였다.
나는 순간, 전율했다.
“이건… 자유야.”
그러나 자유의 울림을 들으며,
내 속은 불안으로 뒤틀렸다.
‘이 울림은 나만 듣는 게 아니야.
무림 전역이 느끼고 있어.
그렇다면, 그는 더 멀리 가버릴지도 몰라.
내 손을 뿌리치고,
수많은 이들의 심장을 울리며…’
심장이 다시 쿵 하고 울렸다.
나는 그 진동을 놓치지 않으려
그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불길이 스스로 솟구쳐 그의 울림과 맞닿았다.
그 순간, 나는 환희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그의 심장은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었고,
나는 그 옆에서 겨우 불길을 얹고 있을 뿐이었다.
“안 돼.”
나는 속으로 속삭였다.
“너는 내 거야.
너의 울림은 내 불길 위에서만 살아야 해.”
질투가 목을 조였다.
청류의 이름이 그의 심장 깊은 곳에서 번쩍일 때마다,
나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나는 그럼에도 웃었다.
눈물이 맺혔지만, 웃고 있었다.
그가 울렸으니까.
쇠를 흔들 수 있는, 그 심장을.
그리고 결심했다.
‘나는 불길로 너를 묶겠다.
네 울림을 세상이 나눠 가지려 해도,
나는 누구와도 나누지 않겠다.
너의 심장은, 끝내 내 것이어야 한다.’
화란은 무린의 울림을 들으며
해방의 기쁨과, 그를 잃을까 두려운 소유욕을 동시에 느꼈다.
그 순간부터 그녀의 불길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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