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여인12 외전 – 심장의 울림, 그리고 나의 불길 세상이 그의 울림을 나눠가질 때, 나는 더욱 그를 내 것으로 묶고 싶었다. 혈후가 쓰러진 뒤, 전장은 잠시 고요했다.그러나 곧 사방에서 소식이 몰려왔다.남강에서, 북원의 설원에서, 중원의 객잔에서조차사람들이 종소리를 거부하고 무린의 울림에 응답하고 있다는 전갈이었다.병사들은 흥분했고, 낭인들은 눈물을 흘렸다.“심장의 군이 번지고 있습니다!”“소협의 울림이 무림을 깨우고 있습니다!”나는 그들의 환호 속에서 침묵했다.가슴 속에서 불길이 거세게 흔들렸다. 처음에는 기뻤다.그의 심장이 드디어 세상을 깨우고 있다는 사실이.종소리에 짓눌린 무림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희망이.내가 그 옆에서 그의 심장을 붙잡아 지켜낸 덕분이라 믿고 싶었다.그러나 곧 불안이 스며들었다.‘그의 울림은 이제 내 것만이 아니다.수많은 이들.. 2026. 1. 2. 《혈룡기》 제37화 – 혈후와의 일기토 군이 맞붙은 전장, 두 심장은 서로를 겨눴다. 평원은 피와 쇠로 가득했다.종소리가 끊임없이 울렸고,심장의 울림은 그에 맞서 퍼져나갔다.그러나 전장을 지배하는 건 단 한 존재였다.사슬 수십 줄을 몸에 두른,거대한 그림자.혈후.그의 발걸음이 땅을 울릴 때마다심장의 군 수십 명이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쇠의 공명에 심장이 강제로 조여진 것이다. 무린이 전방으로 나섰다.“너와는 내가 싸운다.”혈후의 붉은 눈이 무린을 꿰뚫었다.“명(命): 천무린. 멸(滅).”사슬이 바람처럼 휘둘러졌다.칼날처럼 날카롭고, 뱀처럼 유연했다. 첫 충돌.쾅—!무린의 검끝에서 얼음과 불이 폭발했다.그러나 혈후의 사슬은 곧 피를 빨아들여 재생했다.베어도, 녹여도, 다시 이어졌다.무린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심장이 요동쳤다.균열에서 터져나오.. 2026. 1. 1. 《혈룡기》 제36화 – 첫 전면전, 쇄와 심장의 충돌 무림은 이제 두 개의 군으로 갈라졌다. 평원에 먹구름이 드리웠다.양쪽 군세가 서로를 노려보며 진을 쳤다.한쪽은 쇄의 군.붉은 눈과 쇠사슬, 종소리로 박자를 맞추는 군대.그들의 걸음 하나하나가 울림이 되어대열 전체를 하나의 심장처럼 움직였다.다른 한쪽은 심장의 군.수는 적었다.허름한 갑옷, 낡은 무기.그러나 그들의 가슴은 각자 맥을 울리며무린의 울림에 화답했다. 풍백현은 멀리 제단 위에서 손을 들어 올렸다.쇠의 군이 일제히 종을 흔들었다.째앵— 째앵—땅이 울리고, 공기가 흔들렸다.심장의 군 일부가 무릎을 꿇었다.눈동자가 붉게 물들며 종의 노예로 굴복했다.“심장이 약한 자는 쇠로 묶인다.”풍백현의 웃음이 바람을 탔다. 무린이 검을 뽑았다.심장이 크게 쿵 하고 울렸다.그 울림은 군 전체로 퍼져나갔다.낭인 하나.. 2026. 1. 1. 《혈룡기》 제35화 – 쇄의 군의 행진 심장의 군이 태어나자, 쇠는 군대로 응답했다. 납혈진의 심장부.풍백현은 검은 제단 위에 홀로 서 있었다.그의 손끝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고,그 피가 바닥 문양을 타고 사슬처럼 엮였다.쿵— 쿵—피와 쇠가 한 박자로 고동쳤다.그 울림은 무림 전역의 종소리와 합쳐졌다.풍백현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무린, 심장의 군이라 부른다고?그럼 나는 쇠로써 군을 만들겠다.” 붉은 안개 속에서, 병사들이 걸어나왔다.혈사보다 더 정연한 행진.혈후보다 더 무거운 기운.그들은 사슬을 갑옷처럼 두르고,허리마다 작은 종을 매달았다.걸음마다 종이 울렸고,울림은 대열 전체를 하나의 심장처럼 만들었다.쇄의 군(鎖軍).풍백현이 만든, 피와 쇠의 군대. 각 문파의 장문들도 그 종소리에 굴복했다.“무린은 반역자다!쇠의 질서에 따라라!”그들의.. 2026. 1. 1. 《혈룡기》 제34화 – 심장의 군, 첫 동맹 쇠의 종이 무림을 묶을 때, 심장의 울림은 뜻을 가진 자들을 모았다. 산허리의 전장은 아직 피비린내로 젖어 있었다.쓰러진 혈사들의 사슬은 흩어져 녹아내렸고,붉은 안개는 바람을 타고 흘러내렸다.무린은 검을 땅에 꽂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심장은 여전히 불규칙하게 요동쳤지만,그 울림은 종소리와 맞서며 더 깊어지고 있었다.화란이 그의 곁을 지키며 속삭였다.“너의 울림을 들은 자들이 올 거야.쇠에 묶이지 않은 심장은, 반드시 반응할 테니까.” 그 말이 끝나자, 숲길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십여 명의 무인들이 나타났다.그들의 눈빛은 붉지 않았다.앞에 선 노인이 무릎을 꿇었다.“소협, 우리는 종소리를 들었으나…심장이 거부했소.피의 명령은 들렸으나,옛날 맹세가 더 강했소.”무린은 눈을 좁혔다.“옛날 맹세?”노인은 떨.. 2026. 1. 1. 외전 – 그의 울림을 곁에서 들으며 심장은 그를 자유롭게 했고, 나는 그 심장에 더 깊이 묶였다. 종소리가 처음 울렸을 때, 나는 몸이 떨렸다.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었다.심장 속으로 억지로 파고드는 쇠의 울림.숨이 막히고, 피가 휘청거렸다.나는 분노했다.“풍백현, 네가 감히 사람의 심장을 이렇게 더럽히다니…”내 불길이 흔들렸다.그럼에도 두려움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때였다.무린의 심장이 울렸다.쿵—내 귀가 아니라, 내 살이 그 소리를 느꼈다.내 심장이 그의 맥과 겹쳐 뛰었다.종소리와 다른 울림.강제로 묶는 쇠가 아니라,스스로 터져나오는 불씨였다.나는 순간, 전율했다.“이건… 자유야.” 그러나 자유의 울림을 들으며,내 속은 불안으로 뒤틀렸다.‘이 울림은 나만 듣는 게 아니야.무림 전역이 느끼고 있어.그렇다면, 그는 더 멀리 가버릴지도 몰라.. 2026. 1.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