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림은 이제 두 개의 군으로 갈라졌다.
평원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양쪽 군세가 서로를 노려보며 진을 쳤다.
한쪽은 쇄의 군.
붉은 눈과 쇠사슬, 종소리로 박자를 맞추는 군대.
그들의 걸음 하나하나가 울림이 되어
대열 전체를 하나의 심장처럼 움직였다.
다른 한쪽은 심장의 군.
수는 적었다.
허름한 갑옷, 낡은 무기.
그러나 그들의 가슴은 각자 맥을 울리며
무린의 울림에 화답했다.
풍백현은 멀리 제단 위에서 손을 들어 올렸다.
쇠의 군이 일제히 종을 흔들었다.
째앵— 째앵—
땅이 울리고, 공기가 흔들렸다.
심장의 군 일부가 무릎을 꿇었다.
눈동자가 붉게 물들며 종의 노예로 굴복했다.
“심장이 약한 자는 쇠로 묶인다.”
풍백현의 웃음이 바람을 탔다.
무린이 검을 뽑았다.
심장이 크게 쿵 하고 울렸다.
그 울림은 군 전체로 퍼져나갔다.
낭인 하나가 이를 악물며 다시 일어섰다.
“난 쇠에 묶이지 않는다!”
그의 심장이 고동쳤다.
곧 주변 병사들의 가슴이 박자를 맞췄다.
쿵— 쿵— 쿵—
울림이 종소리에 맞서 반향을 만들었다.
화란이 불꽃을 일으켰다.
불씨가 울림에 합쳐져 깃발처럼 치솟았다.
심장의 군은 비틀거리면서도 다시 자리를 잡았다.
싸움이 시작됐다.
쇄의 군이 사슬을 휘둘러 벽을 만들었다.
사슬마다 붉은 불꽃이 튀며 적을 가둬버렸다.
심장의 군은 흩어졌다가,
무린이 칼을 들어 올리는 순간 다시 모였다.
콰앙—!
빙심의 서리와 염화의 불씨가 합쳐져
사슬을 얼리고 동시에 폭발시켰다.
쇄의 군 첫 줄이 무너졌다.
그러나 곧 뒤에서 혈사대가 돌진해왔다.
그들의 팔에는 사슬이 뼈처럼 붙어 있었고,
피를 마셔 재생했다.
무린이 앞으로 나섰다.
균열검이 휘둘러졌다.
얼음과 불이 시간차로 겹쳐
혈사의 사슬을 안에서 찢었다.
“심장의 울림이 쇠를 끊는다!”
그의 외침이 메아리쳤다.
전장은 혼돈이었다.
종소리와 심장 고동이 뒤엉켜
대지 자체가 울부짖었다.
피와 쇠, 불과 얼음이 얽혀
하늘까지 붉게 물들었다.
화란은 뒤에서 군을 지키며 불꽃으로 길을 열었다.
“흩어지지 마!
무린의 울림에 귀를 기울여!”
그녀의 목소리는 불길처럼 퍼졌다.
심장의 군은 종소리에 무릎 꿇던 자들도
다시 고개를 들게 했다.
무린은 전방을 뚫고 들어갔다.
혈사장급 전사가 나타나 사슬검을 휘둘렀다.
무린은 정면으로 받아쳤다.
쾅—!
심장이 한 번 크게 요동쳤다.
균열이 벌어지며 칼끝이 폭발했다.
사슬검이 산산조각 났다.
혈사장이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쇠가… 울림에 패배하다니…”
그러나 승리의 함성은 일찍 터지지 못했다.
뒤편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솟구쳤다.
사슬 수십 개가 하늘로 치솟았다.
혈후에 버금가는 괴물이 또 나타난 것이다.
풍백현의 목소리가 멀리서 울렸다.
“심장의 군이 살아남으려면,
심장을 더 태워라, 무린!”
무린은 피투성이로 웃었다.
검을 세워 하늘을 찔렀다.
칼끝에서 서리와 불꽃이 합쳐져
거대한 울림을 만들었다.
그 울림이 군 전체로 퍼져나갔다.
심장의 군이 다시 일어나
쇄의 군과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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