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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헙

외전 – 불길 속의 두려움과 열망

by WhateverYouDo 2025. 12. 28.

 

사랑은 그를 지키고 싶다는 두려움과, 끝내 내 것이어야 한다는 열망 사이에 있었다.

 

무린이 내 품에 쓰러졌다.
그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동시에 불씨처럼 뜨거웠다.
심장이 얼고 타는 고통 속에서 버티다, 결국 의식을 잃은 것이다.

나는 그의 뺨을 감싸 쥐었다.
피가 묻어 손끝이 미끄러졌다.
그럼에도 손을 뗄 수 없었다.

‘혹시… 이대로 멈추면 어떡하지?
내 앞에서, 내 손 안에서,
그가 사라져 버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수많은 사내들을 봐왔고, 수많은 피를 겪어왔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이렇게 두렵지 않았다.
이 사내만큼은 잃고 싶지 않았다.

“무린…”
나는 낮게 불렀다.
대답은 없었다.
그의 입술은 피로 얼룩졌고, 숨결은 희미했다.

‘안 돼.
너는 내 불길로 살아야 해.
내 체온이 널 묶어둬야 해.

 

나는 그의 가슴 위에 이마를 대고 심장을 들었다.
불규칙하지만, 아직 살아 있었다.
그 울림이 내 심장을 덮쳤다.
안도감이 밀려왔지만, 곧 질투가 따라왔다.

‘네 심장은 청류를 부르며 뛰고 있지.
쇠에 묶여 있는 그 여자를 위해…
너는 목숨을 걸고 있잖아.’

이빨이 갈렸다.
눈가가 뜨겁게 젖었다.

“그런데도… 넌 내 거야.”
나는 속삭였다.
“내가 널 붙들고 있어.
내가 불을 주고 있어.
그러니 살아 있는 네 심장은, 내 심장이야.”

 

나는 무린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불길을 온몸으로 퍼뜨려 그의 몸에 스며들게 했다.
그가 얼어붙지 않게, 꺼지지 않게.

“두렵다.”
내 입술이 떨렸다.
“너를 잃을까 봐 두렵다.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나는 널 끝내 내 것으로 만들 거야.”

 

그의 눈이 미세하게 떨렸다.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 작은 반응 하나가 나를 미치도록 희망하게 만들었다.

나는 입술을 그의 귀에 바짝 대고 속삭였다.
“무린.
네가 청류를 부르든, 누구를 그리워하든 상관없어.
결국 너를 지켜내는 건 나야.
불은 나뿐이야.
그러니, 너는 내 것이다.”

 

나는 다시 그를 안고 눈을 감았다.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열망은 더 크게 불타올랐다.

‘이 사내를 놓치지 않겠다.
쇠가 묶든, 피가 막든,
끝내 그를 묶을 것은 나의 불길이다.’

 

화란은 무린을 품에 안고 울었지만,

그 눈물 속에서 다시금 열망의 불길을 피워냈다.
두려움은 그녀를 약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소유욕으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