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린18 《혈룡기》 제39화 – 종의 증폭, 쇄의 군의 팽창 울림이 퍼지자, 쇠는 더 크게 울렸다. 납혈진 깊은 곳.풍백현은 검은 제단 위에서 손을 들어 올렸다.그의 주위에는 이미 쓰러진 혈사들의 피가 강처럼 흘러바닥 문양을 적시고 있었다.풍백현의 손가락이 천천히 종을 두드렸다.쿵—이번 종소리는 전과 달랐다.단순히 무림에 퍼지는 울림이 아니라,스스로를 증폭시켜 세상을 덮어버리는 포효였다.📌 무림 각지남강의 배 위에서,북원의 설원에서,중원의 대도에서.이미 무린의 울림에 반응했던 자들조차이번 종소리에 심장이 비틀렸다.그들의 눈이 다시 붉게 흔들렸다.“안 돼… 내 맥이… 종에 잡아먹히고 있어!”누군가 비명을 질렀다.몇몇은 무릎을 꿇고,심장의 울림을 잃은 채 쇠의 노예로 끌려갔다.📌 제단 위, 풍백현그는 미소를 지었다.“심장의 군이 퍼질수록,종은 더 크게 울릴 수 있.. 2026. 1. 2. 외전 – 심장의 울림, 그리고 나의 불길 세상이 그의 울림을 나눠가질 때, 나는 더욱 그를 내 것으로 묶고 싶었다. 혈후가 쓰러진 뒤, 전장은 잠시 고요했다.그러나 곧 사방에서 소식이 몰려왔다.남강에서, 북원의 설원에서, 중원의 객잔에서조차사람들이 종소리를 거부하고 무린의 울림에 응답하고 있다는 전갈이었다.병사들은 흥분했고, 낭인들은 눈물을 흘렸다.“심장의 군이 번지고 있습니다!”“소협의 울림이 무림을 깨우고 있습니다!”나는 그들의 환호 속에서 침묵했다.가슴 속에서 불길이 거세게 흔들렸다. 처음에는 기뻤다.그의 심장이 드디어 세상을 깨우고 있다는 사실이.종소리에 짓눌린 무림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희망이.내가 그 옆에서 그의 심장을 붙잡아 지켜낸 덕분이라 믿고 싶었다.그러나 곧 불안이 스며들었다.‘그의 울림은 이제 내 것만이 아니다.수많은 이들.. 2026. 1. 2. 《혈룡기》 제38화 – 심장의 군, 무림에 번지다 쇠의 종이 무림을 묶었으나, 울림은 이미 틈새로 스며들고 있었다. 혈후가 무너진 전장은 아직도 피비린내로 가득했다.그러나 그날의 승리는 단순한 전투의 승리가 아니었다.무린의 심장에서 울린 울림이 무림 곳곳에 파문처럼 번져나갔기 때문이다. 📌 남강(南江) 수로강 위의 배들은 종소리에 이끌려 서로 충돌했다.뱃사람들의 눈빛이 붉게 물들며 칼을 뽑았다.그때, 멀리서 들려온 또 다른 울림.종소리와 달리 따뜻하고 단단한 고동.젊은 수로 무인이 가슴을 움켜쥐며 중얼거렸다.“이건… 무린의 울림이다.”그는 칼을 던지고 무릎을 꿇었다.“나는 쇠가 아닌 뜻에 묶이겠다!”주변 뱃사람들이 차례로 고개를 들었다.심장이 다시 자신의 박자를 찾았다.📌 북원(北原) 설원눈보라 속, 납혈진의 종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유랑객들은 서로.. 2026. 1. 2. 외전 – 그의 울림을 곁에서 들으며 심장은 그를 자유롭게 했고, 나는 그 심장에 더 깊이 묶였다. 종소리가 처음 울렸을 때, 나는 몸이 떨렸다.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었다.심장 속으로 억지로 파고드는 쇠의 울림.숨이 막히고, 피가 휘청거렸다.나는 분노했다.“풍백현, 네가 감히 사람의 심장을 이렇게 더럽히다니…”내 불길이 흔들렸다.그럼에도 두려움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때였다.무린의 심장이 울렸다.쿵—내 귀가 아니라, 내 살이 그 소리를 느꼈다.내 심장이 그의 맥과 겹쳐 뛰었다.종소리와 다른 울림.강제로 묶는 쇠가 아니라,스스로 터져나오는 불씨였다.나는 순간, 전율했다.“이건… 자유야.” 그러나 자유의 울림을 들으며,내 속은 불안으로 뒤틀렸다.‘이 울림은 나만 듣는 게 아니야.무림 전역이 느끼고 있어.그렇다면, 그는 더 멀리 가버릴지도 몰라.. 2026. 1. 1. 《혈룡기》 제33화 – 종소리의 확산, 무림의 균열 풍백현의 쇠가 울리자, 무림은 스스로 칼을 빼들었다. 풍백현이 울린 쇄의 종은 멈추지 않았다.혈후가 무너졌음에도, 울림은 무림 전역을 타고 번졌다.강호의 장터에서,산사(山寺)의 종루에서,성곽의 술집에서조차사람들은 귀가 아닌 심장으로 종을 들었다. 한가락 종소리를 들은 이들은 갑자기 서로를 노려보았다.“너도 쇠를 부수려는 자가 아니냐?”눈빛이 피로 물들었다.피를 섞어 맹세한 문도들은주군의 얼굴을 잊고, 종의 명에 무릎을 꿇었다. 개문파(開門派) 전각장로가 제자들을 모아 외쳤다.“천무린은 쇠를 부수려는 역적이다!풍백현 대협의 종을 따르라!”젊은 제자 하나가 주저했다.“하지만 사부님,무린은 우리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그때 도적 무리를 베어주신 분이…”장로의 눈동자가 붉게 번졌다.칼이 먼저 움직였다.“쇠를 거스.. 2025. 12. 31. 《혈룡기》 제32화 – 혈후의 사슬, 심장의 박자 쇠의 울림과 심장의 고동이 맞부딪쳤다. 골짜기의 안개가 찢어졌다.혈후가 걸어 나왔다.사슬 수십 줄이 그의 몸을 감아 갑옷을 만들었고,붉은 눈 하나가 무린을 꿰뚫었다.땅은 바람도 없이 흔들렸다.그것은 걸음이 아니라 종의 울림이었다.“명(命): 천무린. 구속(拘束).”혈후의 목소리는 종소리와 같았다.듣는 순간, 심장이 스스로 굳어졌다. 무린은 검을 쥐었다.심장이 불규칙하게 요동쳤다.균열이 커질수록 힘은 세졌지만,내부에서 스스로를 무너뜨리려 했다.화란이 그의 어깨를 붙들었다.“심장의 박자를 맞춰야 해.너 혼자선 깨질 거야.”그녀의 손끝에서 불씨가 심장으로 스며들었다.뜨겁고 규칙적인 맥박이 그의 고동에 겹쳤다. 혈후가 사슬을 들어올렸다.사슬마다 작은 종이 매달려 있었다.그것들이 동시에 울렸다.째앵—!공기마저 떨.. 2025. 12. 31. 이전 1 2 3 다음